종로3가 웨딩밴드 투어 귀금속거리 반지 구입 후기
나는 올해 12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부이다. 남들은 결혼 전이라 결혼 준비로 바쁘겠다고 말하지만 사실 나는 상견례 이후 딱히 할 게 없었다. 집 문제도, 결혼식장도, 웨딩 촬영도 별로 고민 없이 일사천리로 다 정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예단, 예물은 생략하기로 해서 할 게 없었다. 그나마 결혼반지는 해야 하기에 최근에 종로3가 귀금속거리에서 웨딩 밴드를 구입했는데 오늘은 그 후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종로 웨딩반지 투어 후기
남자 친구와 나는 종로 귀금속거리에 가보기 전에 딱히 정보도 찾아보지 않은 상태로 방문했다. 평소 반지를 끼지도 않고, 딱히 액세서리에도 관심도 없는 편이어서 웨딩반지 가격 예산정도만 생각하고 갔다.
종로3가역 9번 출구로 나가니 금은방이 엄청 많았다. 수많은 금은방 중에서 어디로 가야 좋을지 몰라 일단 거리를 한바퀴 쭉 둘러보았다. 진짜 금음방 엄청 많음... 먼저 눈인사를 하거나 말을 걸어오는 분들이 많아 나는 살짝 부담을 느껴 쌩 지나가기 일쑤였다.
그러다 남자친구의 리드하에 한 금은방에 착석하게 되었다. 직원분께서 무엇을 보러 왔는지(반지나 목걸이 등) 물어보고 무슨 용도(결혼반지, 커플링, 선물 등)인지 물어보고 예산을 물어보셨다. 그리고 원하는 스타일이 있는지 물어보셨는데 우리는 딱히 없어서 추천해 주시는 스타일로 보았다. 처음 방문한 곳은 사장님이 중년의 여성분이셨는데 우리한테 어울릴 거 같은 반지를 손가락에 엄청나게 많이 끼워주셨다. 많은 디자인을 보다 보면 본인이 선호하는 디자인을 알게 된다면서 이것저것 많이 보여주시고 손에 끼워주셨다. 많이 보다 보니 나는 핑크골드, 남자 친구는 네추럴골드가 잘 어울린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남자 친구는 꽤 두꺼운 반지를 선호했고 나는 세모 모양(?)을 선호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처음 방문한 금은방에서 가드링도 추천해 주셔서 마음에 드는 웨딩링이랑 같이 껴봤는데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다. 견적도 내보았다. 18K, 1부 다이아(천연), 가드링은 쓰부 다이아로 견적을 내보니 180만 원이 나왔다. 우리는 결혼반지 예산으로 150만 원 정도 생각했는데 예산을 훨씬 초과한 금액이었다. 다이아를 랩다이아(인공)로 하면 155만 원 정도였다. 한곳만 보고 결혼반지를 결정하면 후회할 것 같아서 다른 곳도 둘러보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다른 매장 2곳을 더 둘러보았다. 남자사장님들 운영하는 매장으로 갔는데 예산 150만 원이라고 하니 그 가격 이하의 웨딩링들을 보여주셨다. 디자인은 고만고만했는데 2, 3번째 방문했던 금은방에서는 아주 마음에 드는 반지는 없었다. 그리고 여자사장님과 다른 점은 반지를 내 손에 직접 끼워주시는 적극성은 없었다. 아무래도 여자손님이기 때문에 조심하는 느낌?이었다. 처음 방문했던 금은방 사장님은 여자분이셨는데 아주 거침없이 수많은 반지를 내 손에 껴주셨었다. 물론 남자 친구 손에도...ㅎㅎ 그게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덕분에 많은 반지를 껴보면서 내 스타일을 알 수 있었다. 첫 종로 웨딩반지 투어 갔던 날 총 3곳을 방문하고 기를 많이 빨려 그날은 그렇게 구경만 하고 마무리했다.
그리고 1주일 뒤 다시 종로를 찾아 처음 방문했던 금은방에서 봐놨던 반지를 다시 껴보고 계약을 진행했다. 종로에서는 반지 디자인 유출 때문에 사진을 못 찍게 해서 집에 가서 반지 디자인이 잘 생각이 안났다. 다시 껴봐도 역시 딱 마음에 들었다. 계약금으로 10만 원을 계좌이체했다. 원래 종로는 다 현금거래라는데 현금을 준비해 가지 않아서 그냥 계좌이체를 받으셨다. 그러면서 반지 찾으러 올 때 잔금은 현금으로 준비해달라고 요청하셨다.
여기서 찜찜함이 생겼다. 나는 종로 귀금속거리는 현금 거래를 한다는 사실을 이때 처음 알았다. 그래서 현금으로 180만 원에 반지 한 게 왠지 손해 본 느낌이 들어서 그날로 엄청 종로 웨딩반지에 대해서 찾아봤다. 사실 반지 계약하기 전에 알아봤어야 했는데 뒤늦게 종로 결혼반지 폭풍 검색함...ㅠㅠ 현금 거래인 거 알았으면 계약서 쓸 때 반지 가격 흥정을 더 했어야 했다. 무지한 상태로 갔더니 괜히 눈탱이(?) 맞은 기분이었다. 그래서 반지 찾는 날까지 기분이 영 찜찜했다.
뒤늦게 계약한 웨딩링에 대해 18k 시세, 금중량, 1부 다이아 가격(천연), 가드링 및 쓰부 다이아 가격, 보증서 및 세공비까지 고려해서 계산기를 두둘겨 보았다. 다행히 눈탱이 계약한 것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렇게 마음의 위로를 하고 반지를 찾으러 갔다.
반지를 찾으러 간 날 현금을 인출해 본 지 오래돼서 진짜 엄청난 고생을 했다. 애초에 출금할 계좌에 돈을 미리 이체를 해놨어야 했는데 이체하고 바로 돈을 인출하려니까 30분 제한에 걸렸다. 그리고 1회 출금 한도까지 70만 원으로 낮아져 있어서(당연히 몰랐다...^^) 진짜 개고생 했다. 여기저기 다른 계좌에 이체하니까 30분씩 더 잡아먹었다... 참고로 편의점 atm은 30만 원 한도로 인출할 수 있고 은행 atm 100만 원 한도로 인출할 수 있었다. 그런데 내가 현금 인출 서비스를 사용을 안 해서 출금 한도가 70만 원으로 낮아져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2시간에 걸쳐서 70만 원, 70만 원, 30만 원을 각각 다른 체크카드로 인출했다. 아놔...ㅋㅋㅋ 바보 멍청이... 나 같은 분 없기를 바란다.
어쨌든 어렵게 현금 170만 원을 준비해서 반지를 찾으러 갔다. 맞춘 반지를 손가락에 껴보자마자 2주 동안 찝찝했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졌다. 너무 예쁘고 마음에 들었다. 🎎💍
종로로 웨딩 반지 보러 가시는 분들은 꼭 종로 웨딩 반지 후기들을 블로그에서 미리 찾아보고, 결혼 준비 카페를 이용해 할인 코드되는 업체도 꼼꼼히 챙겨 보는 걸 추천한다. 나처럼 하면 찜찜하고 진짜로 눈탱이 맞을 수도 있으니 유의하시길 바란다.
종로 웨딩반지 투어 팁 정리 💍
- 예산 정하기
- 원하는 디자인 생각해 두기
- 계약서 작성 전 가격 흥정 꼭 하기
- 금 가격 계산하는 척 하기 (필수)
- 결혼 준비 카페를 통해서 할인 받을 수 있는 업체 찾아보기
- 현금 인출할 통장에 미리 돈 이체해 놓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