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비가 와서 기온이 내려갔다. 밤이 되니 조금 추워져 따뜻한 국물 생각이 났다. 마포역 주변에서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우연히 마포 포장마차 거리를 발견했다. 마포 포장마차 거리는 마포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이다. 서울염리초등학교 건너편 한국전력공사 마포용산지사 후문(?) 쪽에 쭉 늘어서 있다.


마포 포장마차 거리의 포차마다 주황 등이 밝혀져 있었다. 저녁 7시 30분쯤 방문했는데 첫 집부터 끝집까지 걸으면 쭉 훑어보았다. 대부분 비슷한 메뉴를 취급하고 있었고 손님층은 대부분 젊은 커플이나 불혹의 아저씨들었다. 우리는 손님이 가장 많았던 첫 번째 가게 '마포집'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서울포장마차거리 #서울포장마차

포장마차에는 술 한잔하러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 술안주 메뉴였다. 우리는 술 없이 따뜻한 국물로 요기만 할 거라서 잔치국수와 우동을 하나씩 주문했다. 대부분 술 마시러 오는 손님이어서 주인 아주머니가 당연하게 우리에게 소주잔을 주려고 하셨다. 국수만 먹고 갈거라고 말하니까 금방 국수를 만들어 주심. 아주머니 혼자 운영하시는데 워낙 손이 빠르셔서 음식이 빨리 나왔다. #포장마차메뉴
포장마차는 다닥다닥 붙어 앉다 보니 옆 사람들 하는 얘기 듣는 재미도 있었다. 그리고 야외이다 보니 비 온 뒤 청초한 공기도 느낄 수 있고 덥지 않은 날씨까지 굉장히 낭만적이 게 느껴졌다.

내가 앉은 자리에서 사진 한 장을 찍어보았다. 쇼케이스(냉장고?) 안에 각종 재료들이 들어가 있었다. 대부분 내가 못 먹는 것들이지만 신기해서 찍어봄. #마포술집 #마포포장마차

주문한 우동이 먼저 나왔다. 국물 맛은 어묵 국물과 비슷했고 고명으로 애호박, 김가루, 파, 통깨, 고춧가루가 올라갔다. 맛은 매우 평범했지만 이런 분위기에서 먹으니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잔치국수도 가락국수랑 크게 다르지 않았다. 면만 다르고 국물 맛과 고명이 똑같았음... 신김치도 주시는데 국수랑 정말 잘 어울렸다. 직접 담으시나!?
포차 분위기 한 껏 즐기면서 국수를 먹었다. 이런 포장마차는 왠지 현금만 받을 것 같아서 근처에 있는 국민은행으로 현금을 인출하러 가려고 하다가 사장님께 계좌이체도 가능하냐고 물으니 계좌번호를 알려주셔서 입금했다.

예전부터 이런 포장마차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는데 오늘 이렇게 가보니 재미있었다. 다음엔 술도 한잔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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