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북한산 둘레길 트레킹을 하고 왔다. 최근 몇 주간 주말마다 비가 와서 트레킹 못했었는데 약 한 달 만에 찾은 북한산 둘레길은 여름이 성큼 다가와 있었다.
이번에는 북한산 둘레길 6코스와 7코스를 걷고 왔다. 6코스는 평창 마을길로 형제봉 입구 ~ 탕춘대성 암문 입구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여기는 숲길이 아니고 멋진 저택들이 모여 있는 동네라서 집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총거리가 5km인 것에 비해 코스가 상당히 쉬운 편이었다. 그래도 오르막길이 있긴 함.
7코스는 옛성길로 탕춘대성 암문 입구 ~ 북한산 생태 공원 상단으로 이어진다. 총거리는 2.7km로 짧은 편이지만 계단도 많고 모래길 때문에 미끄럽기도 해서 제법 체력 소모가 있다. 그리고 6구간은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 7구간은 사람들로 붐볐다.
북한산 둘레길 6구간 초입 부분이다. 약간의 경사가 있지만 땅이 닦여 있어서 걷기 수월했다. 여기는 차가 지나다니는 구간이라 주의해야 한다. 사실 차보다 더 주의해야 할 건 아래의 이름 모를 벌레였다.
나뭇가지에서 투명한 줄을 타고 내려와 매달려 있던 이 벌레. 처음 한 마리를 봤을 때는 신기했는데 몇십 마리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나니까 소름이 끼쳤다. 평소 벌레를 무서워하는 편이 아닌데도 갑자기 눈앞에 딱 나타난 벌레 때문에 혼비백산함.
걷다 보니 연화정사라는 절이 나왔다. 올해는 코로나 19 바이러스 때문에 부처님 오신 날 행사가 한 달 미뤄져 5월 30일에 열린다. 알록달록 예쁜 연등이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그리고 연화정사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이 끝내줌!
연화정사에서 제대로 찍은 전망 사진이 없어서 아쉽다. 직접 가서 보시길!!!
오르막이 간간이 있었지만 이 정도는 뭐...! 평창 마을길에 크고 멋진 집들이 진짜 많았는데 사진은 없다. 감탄만 하고 사진은 안 찍었네.
집집마다 예쁜 꽃들을 심어놨더라. 꽃 사진은 참 많이도 찍음.
약 1시간 40분 만에 6코스를 다 걸었다. 6코스가 끝나는 지점은 큰 대로변이었다. 밥도 먹고 화장실도 들를 겸 근처 분식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맛있었던 구기촌 비빔국수! 든든하게 먹고 7구간으로 향했다.
카카오 맵을 따라 7구간 시작 지점으로 걷기 시작했다. 아까 6구간 걸을 때 내 앞에서 걷던 사람들을 7구간에서 또 만났다. 아마 근처에서 식사해서 나랑 비슷하게 다시 걷기 시작한 듯. 왠지 반가움... ㅋㅋ
북한산 둘레길 7구간의 시작을 알리는 입구가 나타났다. 7구간 옛성길은 제대로 숲길이 었다. 풀냄새, 흙냄새 뿜뿜!!!
푸릇푸릇 여름 느낌이 물씬 났다. 요즘 비가 자주 내려서 더 청초한 느낌이었다.
싫어하는 계단 구간이지만 쉬엄쉬엄 올라가니 오를만했다. 급할 거 없어서 힘들지 않게 느긋하게 올라감. 계단 중간에서 앉아서 쉬기도 했는데 모기들이 득달같이 달려 들어서 다시 걷기 시작했다. 벌써 모기들이 많구나... 산모기는 더 조심해야 함.
안내판이 가리키는 북한산 둘레길 (불광동) 쪽으로 열심히 걸었다. 이 부근부터 사람이 많았다.
이 돌문은 7구간-옛성길의 포토 포인트인 탕춘대성 암문이다. 서울 도성과 북한산성의 방어시설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여기서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어서 정체구간임.
내가 좋아하는 내리막길. 내리막길이 무릎에는 안 좋다지만 걷기 편해서 좋다. #북한산둘레길
뭐니 뭐니 해도 평지가 최고임...!
이게 뭘까? 계단 만드는 것 같기도 한데 바로 옆에 계단이 있는데 또 만든다는 게 이상함.
족두리봉으로 추측되는 전경. 구름도 예쁘고 산도 초록 초록하고 왕탱이(벌)도 찍혀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내려가는 길에 선인장 발견하고 신기해서 찍었다. 조경으로 일부러 심은 거겠지? 서울에서 선인장이 자생하기엔 어려울 것 같음.
7코스 마무리 지점은 장미공원이었다. 에어건도 있고 약수터(?)도 있었다. 그런데 약수는 코로나 19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먹지 말라고 되어 있음. 그리고 조금만 걸어가면 화장실도 있다.
표지판에 장미공원이 있길래 기대를 가지고 내려왔다. 마침 장미 철이어서 트레킹하고 장미까지 구경할 수 있다고 좋아했는데 이름뿐인 장미공원...
그래도 몇 송이 장미들이 매우 예뻤음. 집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 정류소로 향하다가 진짜 장미공원을 발견함. 북한산 둘레길 8구간 시작점인 북한산 생태공원에 장미가 엄청 예쁘게 많이 피어있었다.
장미 구경은 북한산 생태공원에서 하시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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