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북한산 둘레길 트레킹을 다녀왔다. 6월 이후부터 폭염과 장마, 코로나 19 바이러스 재유행 때문에 트레킹을 못하다가 근 3개월 만에 북한산 둘레길을 찾았다. 이번에 걷고 온 북한산 둘레길 코스는 9 ~ 11구간이다. 9코스는 가본 적이 있긴한데 끝까지 걷지는 않은 터라 다시 9코스부터 걸었다.
북한산 둘레길 9코스 시작점은 카카오맵 지도에 '북한산 둘레길 9구간'이라고 검색하고 찾아가면 된다. 주소 입력시 '서울 은평구 연서로48길 31(진관동)'로 지정.
나는 버스에서 내려 제각말 아파트 교차로부터 걷기 시작했다. 위 사진은 제각말 아파트 교차로에서 북한산 둘레길 9코스 시작점을 찾아가는 길에 찍은 사진이다. 맑은 하늘과 저 멀리 선명하게 보이는 산봉우리가 너무나 반가웠다. 주말에 이렇게 외출한 게 얼마만인지... 진짜 감격스러웠다. #북한산둘레길효자길
북한산 둘레길 8코스가 끝나고 9코스가 시작되는 지점에 있는 입구. 기록을 위해 나는 매 시작점 입구를 꼭 찍어둔다. 이때부터 북한산 둘레길 9구간(마실길)을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했다. #북한산둘레길마실길
북한산 둘레길 9구간은 은평 한옥 마을을 지나간다. 이 부분은 지난번에 방문했을 때도 지나갔던 곳이다. 한옥 마을 근처 집들은 정말 으리으리한 단독주택들이 많다. (여기를 벗어나면 한옥집들이 많은 곳이 나옴) 집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지난 번에도 갔었던 북한산 제빵소를 잠시 들렀다가 다시 걷기 시작!
벌써 물들어가는 나무잎들이 심심찮게 포착되었다. (가을이구나_1)
예쁜 한옥집이 많이 보였다. 특히 예뻤던 한옥집을 한 장 찍어보았다. 나도 나중에 이런 집에서 살고 싶다.
여기부터는 지난 번에 안 걸었던 길이다. 표지판을 따라 열심히 걸어갔다. 날은 맑고 햇살은 따갑지만 바람은 선선한 완벽한 날씨. 정말 걷기 좋은 날이었다.
포토스팟이라고 되어 있던 장소를 지났다. 크고 아름다운 은행나무가 빽빽이 자리 잡고 있었고 그 옆으로는 맑은 진관천이 흐르고 있었다. 가을이라지만 아직도 물놀이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올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피서다운 피서를 못 갔다 와서 그런지 진관천에서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몹시 부러웠다.
걷다 보니 밤송이가 눈에 들어왔다. 계절상 가을임을 알면서도 밤송이를 보니 왠지 한층 더 가을스러운 느낌을 받았다. (가을이구나_2)
나는 북한산 둘레길 9코스 불광동 -> 효자동 방향으로 걸었다. 나는 1코스부터 순서대로 걷는 중임. 정방향으로 걷고 있다.
북한산 둘레길에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좋았다. 한적한 곳을 여유롭게 거닐었다.
북한산 둘레길 9구간 끝지점에 있었던 태극기 데크 구간. 9구간은 총 거리 1.5km에 대부분 평지길이라 걷기 매우 쉬웠다. 시간도 25분 정도밖에 안 걸렸다. 거리는 짧지만 은평 한옥 마을과 은행나무숲길, 마실길 보호수 느티나무, 태극기 데크 구간까지 볼거리가 많았다.
10구간 입구를 지나자마자 발견한 밤송이들. 저 앞에 아줌마들이 밤을 엄청 까셨는지 빈 밤송이들이 모여있었다. 벌써 익은 밤도 있구나. (가을이구나_3)
북한산 둘레길 10코스는 초반에는 대로변 길이었다. 차들이 별로 없지만 엄청 쌩쌩 달림.
표시판을 따라 걷다보니 또 예쁜 동네가 나왔다. (진행방향 진관동 -> 효자동) 이 주변에도 예쁜 단독주택들이 많았고 뒤에 높이 솟은 산봉우리들이 있어 더 멋있게 느껴졌다.
이 주변에 크고 세련된 단독 주택도 많았지만 그보다 이런 소박하면서도 개성 있는 집들이 더 마음에 들었다. 약간 시골 감성(!?)이 있다고 해야 되나?
길가에 핀 아름다운 코스모스와 무궁화가 눈에 띄었다. 색감이 어찌나 예쁘던지. 마음이 알록달록해지는 기분이었다.
북한산 둘레길 10코스를 반 이상 걷고나서야 숲이 나타났다. 우거진 나무 때문에 그늘도 생기고 시원한 바람도 솔솔 불어왔다. 나무 냄새며 흙냄새며 모두가 싱그럽고 좋았다. '오늘 트레킹 하길 잘했구나!' 생각했다. 트레킹하기 완벽한 날!!!
여기는 북한산 국립공원 매표소 및 탐방 지원 센터가 있는 곳이라 사람들이 꽤 많았다. 화장실, 슈퍼, 식당 등 편의 시설들이 많이 있었다.
오늘 트레킹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북한산 봉우리 감상이었다. 뷰 미쳤잖아!!!! 너무 예뻤다. 앞에 맑은 계곡이 흐르고 있고 위로는 원효봉,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까지 한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장소였다.
올해 비가 많이 와서 그런가 계곡 물이 유난히 맑고 깨끗하게 보였다.
아름다운 북한산 봉우리를 감상하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데크 구간이 이어졌다. 이 주변은 참 잘 관리되는 듯.
북한산 둘레길 10코스가 끝나가면서 점점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역시나 마을을 지나 대로변에서 10코스가 끝나버렸다. 북한산 둘레길 10코스는 총거리 3.5km이고 비교적 완만한 코스였다. 대로변을 걷는 길이 많았지만 북한산 산봉우리를 감상할 수 있는 스팟이 있어서 꼭 가보기를 추천한다. 시간은 1시간 정도 소요됨.
북한산 둘레길 11코스는 이렇게 대로변에서 시작되었다. 대로에 차가 많고 쌩쌩 달려 시끄러웠다. 이때 텐션이 떨어져서 휴대폰 스피커로 노래를 틀었는데 잘 안 들릴 정도였다. #북한산둘레길 #북한산날씨
표지판을 따라서 대로변을 쭉 걸었다. 평지라 걷기 편했고 나무 그늘이 계속 이어졌다. 벚나무라 봄에오면 벚꽃길이 예쁠 것 같다.
걷다 보니 표지판과 카카오 맵 지도가 서로 다르게 알려주는 곳이 나왔다. 일단 표지판을 따라 우측 길로 올라갔다가 들개 두 마리 만나고 놀라서 부랴부랴 대로변으로 내려왔다. 그래서 결국 카카오 맵 지도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그래서 또 대로변을 쭉 걸었다. (진행방향 효자동 -> 교현리 방향)
이 부근에서 길을 조금 헤맸는데 그때부터 급격한 체력 저하가 왔다. 에너지 충전원이 탄산수밖에 없어서 회복이 잘 안 됨.
다음에는 간식 좀 싸와야지...
걷다보니 밤골지킴터라는 곳이 나왔다. 쉴 수 있는 벤치도 많고 화장실도 있었다. 9, 10, 11구간은 코스마다 화장실이 하나씩 있었다. 화장실은 청결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체력이 떨어지니 많지 않았던 계단마저 너무 힘이 들었다. 아주 꾸역꾸역 올라감.
느릿느릿 걸어가다가 그림자 사진도 찍었다. 왼손 왜저렇게 나왔을까? 꽃게 집게처럼 나왔네.ㅋㅋㅋㅋ
여기부터 북한산 둘레길 11코스가 끝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점점 마을로 내려가다가 곧 큰 대로변이 나왔다. 나는 거기에서 바로 704번 버스를 타고 집으로 왔다.
북한산 둘레길 11구간은 총거리 3.3km이고 숲길이 꽤 많았다. 내가 이미 많이 걸었고 길을 헤매 지쳐있어서 조금 힘겹게 느껴지는 구간이었다. 그리고 모기가 얼마나 많은지 잠시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가을 모기, 산모기는 각별히 조심해야 함... 독한 놈들임. 11구간도 약 1시간 정도 걸렸다.
오랜만에 북한산 둘레길 걷고왔더니 무척 좋았다. 완벽한 날씨와 피톤치드로 힐링됐던 하루! 가을 지나기 전에 북한산 둘레길 많이 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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