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도 북한산 둘레길을 걷고 왔다. 걷기 좋은 계절이 지나가기 전에 한껏 즐기고자 매주 북한산 둘레길을 찾는 중이다. 이번에 다녀온 코스는 북한산둘레길 13구간 송추마을길 코스였다.
오늘은 평소보다 서둘러 북한산 둘레길로 향했다. 집에서 북한산둘레길 13코스 시작점까지 1시간 30분이나 걸리기 때문이었다. 13구간 시작점은 '교현 우이령길 입구'이다. 시작점이 버스 정류장이랑 가까워서 버스 하차 하자마자 코스가 시작되었다.
오늘도 날씨(온도도 좋고 햇살도 좋고~)가 무척 좋아서 걷기 좋았다. 북한산둘레길 13코스 초반부는 대로변이었다. 북한산 둘레길 안내 표지판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둘레길 옆에 하우스가 잔뜩 있었는데 멜론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정말 신기했다.
대로변을 벗어나 한적한 곳으로 길이 이어졌다. 여기 지나는데 밀짚 모자쓰고 깨 터는 아저씨가 보였다. 빗자루(?) 같은 걸로 깨 터는데 고소한 냄새가 진동했다.
본격 숲길 시작. 요즘 겁이 많아져서 아무도 없는 숲길로 혼자 들어서려니 왠지 겁이 났다. 막상 들어가서 걸을 때는 괜찮은데 처음에 진입할 때 무서움. 대낮인데도 무섭다.
그래도 용기내서 숲으로 진입했다. 송추마을길 입구를 지났다. 빽빽한 나무들로 인해 둘레길이 대부분 그늘이었다. 그로 인해 전경이 좀 답답함. 나무만 우거진 느낌이랄까?
초반부에 나무 계단이 조금 있지만 턱이 높지 않고 완만하다. 계단도 많지 않아서 걷기 수월했다.
숲길바닥이 마른 흙길이라 조금 미끄러웠다. 게다가 자갈이나 낙엽들로 인해 내리막에서는 특히 더 조심해야 한다. #북한산둘레길추천 #북한산둘레길코스
햇빛이 내리쬐어 나무 잎 색깔이 너무 아름다웠다. 아직 초록 초록한 잎이 많았지만 곧 물들겠지? 이렇게 생기 있는 초록잎을 참 좋아하는데...
북한산 둘레길 13코스는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13코스 총거리가 5.3km인데 마주친 사람이 한 3명쯤 될까??? 사람이 너무 없다 보니 혼자 걷다 보면 왠지 무섭다. 어디선가 굶주린 멧돼지가 나오지는 않을까 하고...
여기를 지나갈 때는 우측통행을 하라고 한다. 통행하는 인원을 체크하는 기계 같다. 공원관리의 자료로 사용된다고 한다. #북한산날씨 #양주시둘레길
걷다 보니 숲을 벗어났다. 마구잡이로 자란 잡초들을 헤치고 지나가니 송추 상가 단지가 나왔다.
송추 상가 단지로 들어서기 전에 북한산 오봉 탐방 지원센터 옆 화장실부터 들렀다. 휴지도 있고 깨끗한 편이지만 간이 화장실(재래식)이라 손 씻을 물이 없다.
송추 상가 단지 우측으로 빠지만 북한산 둘레길 13코스의 포토 포인트가 나온다.
북한산 둘레길 13코스의 포토 포인트는 바로 송추 계곡이다.
전망도 좋고 데크 길도 아름다웠다. 그런데 계곡이 넓긴 한데 물이 거의 없었다. 물이 흐른다기보다 거의 고여있는 수준... 계곡을 일부러 넓힌 것 같다. 그리고 지금도 공사가 한창이라 엄청 삥~ 돌아가야 했다. 송추 계곡 주변에 이미 붉게 물든 나무 발견하고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었다.
송추 계곡을 지나 안내판을 따라 계속 걷다 보면 점점 한산한 길로 이어졌다.
약간의 오르막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숲길이 나타났다.
야자매트가 깔려 있었는데 깐 지 얼마 안 됐는지 상당히 폭신폭신했다. 이 무렵부터 날이 약간 흐려졌다. 흐려지니 숲길 들어갈 때 더 무서움. ㅋㅋㅋ
그래도 꿋꿋하게 숲길로 들어섰다. 포스터가 잔뜩 붙여져 있길래 가까이서 보니 북한산 둘레길에 대한 설명이 붙어 있었다. 1코스부터 21코스까지 쭉 붙어 있음.
13구간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읽어보았는데 사진이 낯설었다. 걸으면서 논은 하나도 못 봤는데... 굉장히 오래된 사진 같았다.
걷고 걷고 걷기!!!
이번에는 아름다운 사진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전국 국립공원 사진들이었다.
가을 분위기 물씬 풍기는 소백산과 내장산의 사진이 눈에 특이 들어왔다. 내장산은 단풍 보러 한번 꼭 가보고 싶다.
우거진 길을 벗어나 군부대 옆 오솔길을 지나왔다. 앞에 사람들이 보여서 반가운 마음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따라갔지만 곧 사라져 버렸다. ㅠㅠ
걷기 좋은 길들이 이어졌다. 완만하고 길이 넓음. 나무가 많지만 우거진 느낌이 아니라 무섭지도 않았다.
길바닥에 우측통행하며 거리두기 하라고 쓰여있었다. 그런데 사람이 있어야 거리두기를 하죠!!! 나밖에 없다고요!!!
이렇게 끝나버린 북한산 둘레길 13코스. 5.3km로 짧지 않은 코스였지만 전체적으로 완만한 코스여서 힘들지는 않았다. 그래서 14코스 산너미길까지 걸을까 고민하다가 무리인 것 같아서 근처 원각사 들렀다가 집 가기로 결정!
북한산 둘레길 14코스 시작점에서 원각사까지 600m라 길래 만만하게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600m가 엄청난 오르막길이었다. 와... 진짜 종아리 알새우면서 올라감.ㅋㅋㅋ 사진에서 이 각도가 느껴질지 모르겠다.
힘들게 도착한 원각사는 생각보다 아담한 절이었다. 작은 절에 이렇게 큰 청동 좌불상이 있다니... 신기하고 반가워서 불전함에 돈도 넣고 기도도 드리고 왔다. 원각사를 지키는 개들이 많았는데 하도 짖어대서 주변 구경은 자제했다. 조용한 절이 나 때문에 너무 소란스러워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폭포도 있다는데 못 보고 와서 아쉽다.
내려오는 길에 먹은 오늘의 간식은 보리차와 증편이었다. 오늘은 왠지 떡이 당겨서 떡집에 들러 증편을 사 왔는데 맛있었다. 이 떡 이름이 '증편'인 것을 오늘 처음 알았네.ㅎㅎ #북한산둘레길13코스
북한산 둘레길 13코스는 총 거리 5.3km, 소요시간 약 1시간 40분이었다. 전체적으로 완만해서 걷기 쉬운 코스였다. 아쉬운 점은 기대와 달리 계곡엔 물이 흐르지 않았고 전망 감상 포인트가 적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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