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북한산 둘레길 트레킹하고 왔다. 매주 주말마다 북한산 둘레길을 걷고 있는데 오늘도 날씨가 무척 맑아서 걷기 좋았다. 지난 주말에 북한산 둘레길 13코스를 걸어서 오늘은 이어서 14 ~ 15코스를 걷고 왔다.
북한산 둘레길 14코스
시작점 : 원각사 입구
북한산 둘레길 14코스 총 거리 : 2.3km
북한산 둘레길 14코스 소요시간 : 1시간 30분
북한산 둘레길 14코스 시작점을 찾아가기 위해 쌍용관사 정류장에서 내렸다. 쌍용관사 정류장에서 14코스 시작점인 '원각사 입구'까지 거리는 1.4km로 도보로 약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버스에서 내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멍 때리다가 정신 차리고 카카오 맵을 켰다. 지도를 따라 조금 걷다 보니 SK 주유소를 지나쳐 익숙한 길이 나왔다. 지난주에 걸어서 여기부터 아는 길이어서 쉽게 시작점을 찾아갈 수 있었다.
지난 주보다 하늘이 훨씬 맑아서 숲이 더 예뻐 보였다. 그리고 한주 더 지났다고 확실히 단풍이 많이 든 느낌이었다. 예뻐라~ 울긋불긋~♡
북한산 둘레길 14코스 시작점 입구를 지나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에는 여기까지 걷고 원각사 들렀다가 집에 갔었다.
숲길로 들어서니 바로 계단이 나타났다. 큰 키의 나무들이 빽빽했고 길이 전부 그늘져있었다. 주변 경관이 이 나무들로 모두 가려져 있는 게 아쉬웠다. 오늘도 지난주랑 비슷한 시간에 둘레길을 찾았는데 오늘은 사람들이 제법 많아서 무섭지 않았다.
가을느낌 물씬나는 북한산 둘레길 14구간. 푸른 하늘과 물들어 가는 나뭇잎이 영락없는 가을이었다.
오르막 계단에 지쳐갈 때쯤 곧 내리막 계단이 나타났다. 북한산 둘레길 14코스는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돼서 조금 힘들었다. 14구간은 산너미길이라는 길이름이 붙여져 있는데 '산을 넘는 구름 따라 하늘을 걸어본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런데 진짜 산을 넘어가는 것처럼 코스는 짧지만 걷기가 힘들었다. 북한산 둘레길 14코스는 북한산 둘레길중 몇 안 되는 난이도 상 코스로 분류되어 있음. #북한산둘레길 #경기도둘레길
나는 북한산 둘레길 정방향(14코스 >>> 15코스)으로 걷고 있다. 오늘은 교현리 > 가능동 쪽으로 걸었다.
열심히 걷다보니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쉼터를 지나가게 되었다. 거기서 어슬렁거리고 있는 고양이 발견!!! 여기 터줏대감인 듯. 사람들이 이 녀석에게 고구마랑 계란(고양이가 이런 것을 먹어도 되는지는 잘 모르지만;;;)을 나눠주고 있었다. 이 녀석 등산객들에게 먹을 것을 많이 얻어먹었는지 통통해 보였다. 사람을 조금 경계하면서도 멀리 도망가지는 않음.
고양이에게 한눈 팔다가 정신 차리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안 가서 이번에는 단풍에 정신 팔렸다. 나뭇잎 끝 부분만 살짝 붉어진 게 어쩐지 수줍게 보였다.
벌써 전체가 새빨게진 단풍나무도 발견했는데 햇빛을 받아 색이 더 아름다웠다. 예뻐♥
노랗게 물든 나뭇잎도 발견했다. 이렇게 그늘진 곳에서도 누구보다 먼저 노랗게 물든 거 보니 너 성격 급하구나!ㅋㅋ #서울단풍 #북한산둘레길단풍
울띄골을 지나는 3개의 다리(울띄교, 갓바위교, 사패교)도 건넜다. 울띄골은 요즘 비가 안 와서 그런지 마른 계곡이었다. 마른 계곡을 보고 생각난 건데 요즘 건조주의보라는데 산에서 진짜 불조심해야 한다.
빽빽한 나무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열심히 올라갔다. 오르막길 오르기 너무 힘들었다. (ㅠㅠ 저질체력)
고양이랑 놀고 단풍도 구경하느라 쉬엄쉬엄 걸었지만 금세 지쳐버려 또 휴식을 취했다.
오늘의 간식을 꺼내 먹었다. 점점 간소 해지는 간식. 에너지 충전하고 다시 걸었다.
걷기만 하기에 지겨워질 때쯤 반가운 포토 포인트 안내판을 만났다. 약 50m 앞에 산너미길 전망대가 있다는 표지판이었다. 이때 기운을 내서 성큼성큼 올라갔다.
오... 보인다!!! 오... 들린다??? 애옹~ 애옹~ 애옹~ 졸졸졸... 부비적... 애옹~
전망대에 도착해 전망 관람을 하기도 전에 고양이 두 마리가 나타나 내 정신을 쏙 빼놓았다. 고등어 태비는 어느 정도 경계심을 갖고 거리를 유지했지만 사진도 잘 찍혀주고 사람한테 적당한 관심을 주는 녀석이었다. 그런데 카오스 이 녀석은 완전 애교쟁이 었다. 초면인 내가 나타나자마자 따라다니더니 나한테 몸 부비적 대고 머리 만져달라고 하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카오스는 나한테 착 붙어있어서 사진도 제대로 못 건지다가 집에 가는 척하니까 따가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카오스 녀석한테 간다고 했더니 좀 화난 것 같다. 기분 탓일까??? 다음엔 뭐라도 챙겨 올게... 안녕 카오스 ~
산너미길 전망대에서 본 풍경이 참 멋있었다. 한눈에 보이는 의정부시와 물들어 가는 나무들, 그리고 청명한 하늘이 더해져 정말 아름다웠다. 그런데 이렇게 멋진 산너미길 전망대에서 풍경 사진보다 고양이 사진을 더 많이 찍었다. 여기 고양이 때문에 포토 포인트가 된 것은 아닐까 합리적인 의심 중... ㅋㅋㅋ #산너미길전망대
산너미길 전망대에서 시간을 많이 지체해서 서둘러서 걷기 시작했다.
멋진 풍경 보면서 호다닥 내려왔다. 내리막이어서 수월했다.
끝이 보이는 북한산 둘레길 산너미길. 2.3km밖에 안 되는 길을 참 오래도 걸었다. 길이 조금 험하기도 했지만 그것보다 발길을 잡는 포인트들이 있었다. 산너미길 전망대와 고양이, 그리고 단풍까지 가을에 걷기 매력적인 코스였다. #북한산둘레길코스 #북한산둘레길코스추천 #북한산둘레길추천 #북한산둘레길
북한산 둘레길 15코스
시작점 : 안골계곡
총 거리 : 4.7km
소요시간 : 1시간 30분
바로 이어지는 북한산 둘레길 15코스. 초반부는 이렇게 길이 넓었다.
차도 지나다니고 사람들도 꽤 있었다. 사진은 최대한 사람들을 피해서 찍음.
안골길 숲길로 들어가는 입구!
아.. 오르막길이네... 마음 다잡고 올라가다가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쯤 약수터(?) 같은 곳이 나왔다.
코로나 19 때문에 이 물을 먹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았다. 나는 고양이 만진 손이나 씻으려고 가까이 갔다가 휴대폰을 물구덩이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진짜 그 순간의 멘붕은 지금 떠올려도 끔찍하다. 다행인 것은 별일 없이 버텨주고 있는 나의 아이폰 X. 휴...;;
약수터를 올라서니 이름 없는 산스장이 나왔는데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여기를 지나 직동공원 방향으로 향했다.
여기부터는 길이 완만해서 걷기 좋았다. 내리막도 있긴 했는데 나한테는 수월했음. 여기는 등산객보다는 강아지 산책시키는 의정부 시민, 점심먹고 소화시키러 온 가족단위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길이 너무 미끄러웠다. 건조한 날씨 때문에 마른 모래와 낙엽들에 몇 번 넘어질뻔했다. 조심!!
내리막길 끝에 직동공원이 있었는데 여기에 에어건이 있었다. 이런 거 좋아하는 모숲은 여기서 먼지를 한껏 털어주고 갔다.
노랗게 물든 나무를 지나 직동공원으로 들어섰다. 축구장과 농구장 및 체육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고 사람도 많았다. 화장실도 잘 관리되고 있어서 손 씻고 감. 고양이 냄새나서 뽀독 거리게 다시 잘 씻었다.
여기서부터는 그냥 잘 조성된 공원길이었다. 전체적으로 걷기 편한 바닥(우레탄, 평지, 야자매트길)이었고 경사도 심하지 않았다.
이런 공원길... 걷기는 편하였으나 북한산 둘레길 15코스를 걸으러 일부러 올 필요는 없어 보였다. 인근 주민들 산책코스로 적당함. #의정부둘레길 #경기도둘레길
공원길이 끝나고 외곽길로 이어지는데 여기도 어렵지는 않았다. 15코스는 비교적 걷기 쉬웠다. 그래서 북한산 둘레길 14코스보다 2배나 길었지만 시간은 비슷함.
15코스가 총거리 4.7km로 다른 코스와 비교했을 때 긴 편이기도 했지만 이때 많이 피로해서 걸어도 걸어도 끝나지 않아 너무 지쳤다. 15코스 언제 끝나나 지도 엄청 확인해봤다.ㅋㅋㅋㅋ
드디어 북한산 둘레길 15코스 끝 지점 도착!!! 하지만 끝 지점인 화룡탐방지원센터에서 전철역까지 또 한참 걸었다. 아주아주 피곤했지만 뿌듯한 하루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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