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북한산 둘레길을 완주했다. 여름엔 장마를 피해서, 겨울에 혹한과 눈을 피해서 그것도 주말에만 북한산 둘레길을 찾다 보니 이렇게 긴 시간을 걸렸다. 어제 북한산 둘레길 19구간, 20구간, 21구간을 트레킹 함으로써 북한산 둘레길을 완주해서 매우 뿌듯하다.
오늘은 북한산 둘레길 19~20구간(방학동길, 왕실묘역길) 트레킹 후기를 남겨본다. 우이령길 21구간은 따로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북한산둘레길 코스 추천
1. 북한산둘레길 19코스
소요시간 : 1시간 10분
난이도 : 중
총 거리 : 3.1km
시작점 : 무수골
끝 지점 : 정의공주묘
오랜만에 10km가 넘는 긴 트레킹을 다녀왔다. 집 근처 둘레길을 걸을 때와는 다른 마음가짐이었다. 일단 등산용 가방에 물과 각종 간식을 챙겼다. 그리고 등산양말과 등산화까지 챙겨신었다. 등산복까지 챙겨 입을까 고민하다가 복장은 가볍게 편한 트레이닝복을 입고 산을 찾았다.
전철 타고 도봉역에서 내려 8번 마을버스를 타고 북한산 둘레길 방학동길(19구간) 출발점인 무수골에 도착했다. 지난번에 18코스까지 걸었기 때문에 길이 익숙했다. 19구간 입구를 지나 북한산둘레길 트레킹을 시작했다.
날은 3월 중순의 포근한 기온이라지만 숲은 아직 겨울 티를 벗지 못한 모습이었다. 앙상한 나무, 초록 기운이 아직 드리워지지 않은 숲은 삭막하게 느껴졌다.
날이 이렇게 포근한데도 아직 계곡 물은 꽁꽁 얼어 있었다. 하구 쪽에서 얼음 썰매 타는 아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둘레길에 쌓였던 눈이 녹은지도 얼마 안 된 것 같았다. 길이 질퍽거려서 걷는 데 애먹었고 등산화가 많이 지저분해졌다.
이렇게 야자수 매트가 깔려있는 곳은 걷기 좋았다. 길이 푹신하고 진흙으로 질퍽거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 구간에는 둘레길 양 옆으로 나뭇가지들이 줄 세워져 있었다.
초반에는 둘레길이 굉장히 완만해서 걷기 편했다. 하지만 곧 나무계단이 나타났다. 그래도 요즘 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체력이 올랐는데 거뜬했다.
19구간 포토 포인트가 나왔다. 방학동 쌍둥이 전망대이다. #북한산
쌍둥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망이다. 이날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도봉산 및 도심이 모두 흐릿하게 보여서 아쉬웠다. #북한산둘레길코스추천 #북한산둘레길코스
원래는 이렇게 예쁜 숲을 한눈에 구경할 수 있는 모양이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여유로운 휴일 오후 시간. 걸으러 온 사람들이 꽤 많았다.
곳곳에 벤치가 있었다. 종종 쉬면서 여유롭게 걸었다. 벤치 칸막이(?) 모양이 자물쇠 모양이라 신기해서 사진 찍었다.
걷다 보니 이런 펜스가 나왔다. 멧돼지 출몰지역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다. 그런데 무서운 것은 둘레길이 이 문을 통과해야 이어진다는 점이었다. 혼자 가기 무서워서 다른 사람이 지나가기를 기다려서 몰래 따라 걸었다.
이 구역을 지나니 북한산둘레길 19코스 끝지점이 나왔다. 쉬엄쉬엄 걸었는데도 1시간 10분 소요되었다. 웬만한 사람들은 1시간이면 다 걸을 것 같다. 구간이 어렵지 않아서 아이들과 함께 걸어도 좋을 것 같다.
2. 북한산둘레길 20코스
소요시간 : 30분
난이도 : 하
총 거리 : 1.6km
시작점 : 정의공주묘
끝 지점 : 우이 우이령길 입구
북한산둘레길 20구간(왕실묘역길)은 짧지만 상당히 볼 게 많은 코스였다. 연산군의 묘와 정의공주 묘, 600년 된 원당샘과 830살 은행나무, 그리고 연산군묘 재실까지 알차게 볼 수 있었다. 길이가 워낙 짧아 걷기만 한다면 20분이면 충분히 걸을 수 있다. 한 곳 한곳 여유롭게 천천히 둘러보게 된다면 40-50분 정도 소요된다.
정의공주라고 하면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나도 그랬고.) 정의공주는 세종대왕의 둘째 딸이라고 한다. 훈민정음 창제할 때 옆에서 크게 기여했다고 한다.
정의공주 묘를 지나면 둘레길이 대로변을 따라 이어진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연산군묘가 나온다. 들어가서 둘러보고 나왔다.
성종의 맏아들로 중종반정 때 폐왕 된 연산군의 묘이다. 우리에게 희대의 폭군으로 유명한 연산군.
연산군 묘 맞은편에 커다란 은행나무가 자리 잡고 있다.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딱 봐도 예삿나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까이 가서 안내문을 보니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33호로 830살 정도로 추정된 은행나무라고 한다. 나무 높이는 25m, 둘레는 10.7m라고 한다. 가을에 금빛 낙엽으로 아름답다는데 꼭 구경 가야겠다.
방학동 은행나무와 원당샘 공원을 지나 조금 걷다 보면 원산군묘 재실이 나온다. 원산군의 묘를 관리하는 사람이 상주하던 곳이라고 한다.
산길로 이어지는 입구가 나왔다. 흙길을 밟으며 조금 걷다 보면 금새 다시 대로변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쭉 걷다보면 북한산우이역이 나오는데 그러면 코스가 끝난다. 짧지만 알찼던 20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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