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청양에 다녀왔다.
청양은 나에게 제3의 고향쯤 되는 지역이다.
꽤 잘 아는 동네이고, 추억이 많은 장소이다.
청양에 갔다가 칠갑산에 들러 트레킹을 하고 왔다.
칠갑산 등산코스는 여러 코스가 있는데 그중에서 나는 가장 쉬운 코스로 선택했다.
#칠갑산등산코스 #칠갑산등산 #칠갑산산장로코스
내가 선택한 코스는 '산장로 코스'로 정상까지 3.0km 거리이고
왕복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칠갑산등산지도
산장로 코스로 오르기 위해서는
내비게이션에 [칠갑산 천문대]를 찍고 가면 쉽다.
#칠갑산주차장 #칠갑산산장로코스주차 #칠갑산주차
칠갑산도립공원사무소에 주차를 하면 된다.
여기가 꽉 차면 아래쪽 터널이나 갓길 주차를 한다.
지금은 한 여름이라 방문객이 많지 않아서 수월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등산로에는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이곳에서
화장실을 미리 들러야 한다.
산장로 코스 시작 부근에 칠갑산스타파크(천문대)가 있다.
#칠갑산스타파크 #칠갑산천문대 #칠갑산
나는 전에 가본 적이 있어서 오늘은 그냥 지나쳤지만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은 들러보는 것도 좋다.
산장로 코스는 여름에 등산하기 딱 좋은 코스이다.
일단 등산로에 나무 그들이 드리워져 뜨거운 햇살을 막아준다.
특정 구역만 그늘이 있는 게 아니라 95% 이상 나무 그늘 길이다.
그리고 경사도 높지 않고 완만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걷기 괜찮다.
얼마 안 걸었는데 안내판이 나왔다.
청양스러운 고추 모양의 안내판이다. (깜찍)
벌써 700m나 걸었군!
등산로 중간중간에 벤치도 마련되어 있어 쉬어가기도 좋다.
하지만 워낙 코스가 평탄해서 정상까지 쉬지 않고 올라갔다.
중간에 매미, 자벌레, 대벌레 등 다양한 곤충도 만났다.
#매미 #애매미 #칠갑산매미
이 매미는 '애매미'라고 하는데
혼자 우는데도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존재감이 어마어마했다.
그리고 매미 허물도 발견했다.
매미 채집하던 초등학생 때 이후로 매미 허물을 본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신기하고 반가웠다.
움직이지 않았더라면 자벌레인지 몰랐을 것이다.
완벽 은신 중인 자벌레.
대벌레도 만났다.
대벌레는 은신을 워낙 잘하는 데다가 죽은 척도 잘한다.
하늘소도 발견했다.
하늘소, 사슴벌레 같은 종류의 곤충들은 생김새부터 멋있고 신기하다.
혼자 왔다면 모르고 지나쳤을 텐데 남자 친구가 각종 곤충들을 알려주었다.
자비정이란 큰 정자도 있었다.
이곳의 특이한 점은 칠각정이라는 것!
자비정은 많은 등산객들이 쉬어가는 곳이다.
34도가 넘는 날씨라 많이 더웠지만
그래도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견딜 수 있었다.
#칠갑산솔바람길 #여름등산추천 #여름등산
솔바람길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진 길이었다.
그늘이고 소나무 사이로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와 걸을만했다.
산장로 코스에서 딱 이 계단 구간만 힘들다.
200m 정도 되는데 이것만 오르면 정상이 나온다.
여름 산은 진짜 청초하다.
숲에서 받는 이 힐링을 위해 등산을 하는 거지!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칠갑산 정상에 도착하면 탁 트인 전망이 펼쳐진다.
오늘 날씨까지 좋아 참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저 멀리 펼쳐진 산들이 한눈에 보였다.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칠갑산정상 #칠갑산정상기념비
정상 기념샷은 역시 이 기념석에서 찍는 게 정석이 아닐까?
한 컷 남겨주고 바로 그늘로 들어갔다.
정상은 땡볕이 바로 머리 위로 쏟아지기 때문에 너무 더웠다.
쉬어 갈 수 있도록 등대 나무 벤치가 설치되어 있어서 잠시 휴식을 가졌다.
가져온 물과 과자, 포도를 꺼내 먹었다.
여름이라 그런지 등산객들이 많지 않았다.
원래는 칠갑산 정상에서 아이스크림과 막걸리 파는 사람들이 있는데
여름이라 사람이 없어서 장사를 안 하는 것 같았다.
칠갑산 정상에서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다시 산장로 코스로 하산했다.
확실히 오르는 것보다 내려오는게 더 쉬웠다.
쉽게 쉽게 산을 내려왔다.
#여름등산 #여름에가기하기좋은산
내려오는 길에 계단에 떨어진 도토리를 발견했다.
어쩐지 귀여워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곳곳에서 버섯도 눈에 띄었다.
당연히 독버섯이겠지??
내려오는 길은 훨씬 수월해서 땀도 나지 않았다.
솔바람길에서 땀 다 말리고 내려왔다.
하산하고 먹은 산채비빔밥과 묵밥은 꿀맛이었다.
이 맛에 등산하지!ㅎㅎ
오늘 등산하며 운동도 하고, 숲에서 힐링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어서 정말 행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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