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장마가 이어져도 나는 집에만 박혀 있을 수 없는 성격이다. 퇴근한 평일 저녁시간에 틈새 약속을 잡았다. 지인 추천으로 종로5가역 카페 오제도에 방문했다.
영업시간 : 월 - 토 12시 ~ 24시 / 일 12시 ~ 23시
카페 오제도는 1호선 종로5가역에서 200m 거리에 있다. 지인과 오제도에서 만나기로 해서 카카오 맵 어플을 켜고 찾아갔다. 입구가 조금 헷갈리게 되어 있었다.
간판이 있긴 한데 작아서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입구는 허름해 보이면서도 어딘가 느낌 있어 보이기도 했다. '시간을 되돌리는 문'이란 문구에서 느껴지는 이색적인 느낌 때문일까?
먼저 와있는 지인을 찾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한적한 자리에 앉아있던 지인과 인사를 나누고 커피를 주문하러 카운터로 향했다. #종로5가역카페오제도
카운터 찍은 사진이 이것밖에 없다니...! 진짜 사진 대충 찍었다. 블로거 자질 부족한 듯... ㅋㅋ 암튼 사진에서 보이는 테이블에는 판매하는 원두와 성냥, 복권, 방향제 등이 있었다. 오제도 복권이 신기해서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내 운은 매주 사는 로또에 쓸 예정이라 패스했다. 그리고 쇼케이스 안에는 디저트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치즈케이크와 티라미수, 다쿠아즈, 마카롱 등이 있었다.
주문하고 자리로 돌아왔다. 그제야 카페 내부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구옥을 리모델링해서 빈티지하게 꾸며 놓았다. 곳곳에 보이는 소품들도 다 레트로 했다. 오르간(풍금인가?)도 보이고 80-90년대 유행하던 가요 CD와 LP들이 정신없이 쌓여 있었다. 그리고 빈티지함을 의도한 것인지 진짜 낡은 것인지 헷갈리는 벽면들... 나는 이것 또한 인테리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오래된 건물이라 손을 보긴 했지만 구조가 완전 옛날식이 었다. 천장이 낮고 벽도 많았다.
인테리어 구경을 하다 보니 음료가 준비되었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드립 커피 - 익선동, 폴 고갱, 네모 치즈케이크 딸기와 녹차였다. 동그란 그릇에 하얀 것은 네모 치즈케이크 녹차에 발라먹으라고 하셨다. 생크림을 약간 휘핑한 듯 걸쭉했다.
드립 커피는 이렇게 예쁜 잔에 담겨 나왔다. 원두를 알 수 있게 스티커도 함께 주심. 익선동 드립 커피는 부드럽고 구수하며 밸런스가 좋은 게 특징이다. 개인적으로 뜨거울 때 먹는 게 맛있다. 식으니까 맛 없어짐.ㅠㅠ #오제도익선동커피
#종로카페 #종로5가카페 #종로오제도
오제도 치즈케이크는 포장이 신기했다. 나는 이걸 보고 메주 생각이 났다. 귀여운 메주 두 덩이 느낌. ㅋㅋ
네모 치즈케이크 포장을 벗긴 모습. 뭔가 치즈케이크보다는 떡 같은 비주얼이었다. 맛은 딸기, 녹차 둘 다 맛있었다. 진한 녹차맛 치즈케이크에 크림을 올려 먹으니 정말 잘 어울렸다. 딸기 치즈케이크는 딸기가 가운데에만 모여 있었다. 지인이 딸기 다 먹어서 나는 딸기향 치즈케이크 먹음. 그래도 맛있었다. 지인이 플레인이 제일 맛있다고 했지만 이날 품절돼서 못 먹어봤다. 아쉽다.
카페라테를 찾으니 추천해주신 폴 고갱은 프랑스식 수제 밀크 커피라고 한다. 이날 좀 추워서 뜨거운 커피를 먹으려고 했지만 폴 고갱은 아이스만 가능한 커피였다. 커피 맛이 진하고 독특한 향이 있었다. 일반 카페라테 하고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받았다.
좌석이 불편해서 한번 자리를 옮겼다. 옮기 자리도 조금 불편했음. 2층도 있어서 올라가 봤다. 2층은 뭔가 더 빈티지한 느낌이었다. 일본식? 개화기 시대? 인테리어 느낌이 있었다. #서울카페추천 #오제도
콘셉트가 복고 + 빈티지의 집합체였다. 요즘 비슷비슷한 카페(화이트 + 우드 계열의 카페)에 지겨웠는데 새로운 힐링이 되는 장소였다. 다음 카페 투어는 한옥 카페로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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